
🌟 1. 서론
올해 세 번째로 참석한 컨퍼런스는 네이버의 DAN 24다. 추첨으로 선정하는 다른 IT 서비스 기업들의 컨퍼런스와 달리, DAN 24는 선착순 신청이라서 비교적 쉽게 참석할 수 있었다. 행사는 총 2일 동안 열렸지만, 내가 관심 있는 프런트엔드 관련 세션이 대부분 1일 차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1일 차만 참가했다.
오전에는 네이버에서 준비한 여러 부스를 돌아보았고, 오후에는 세션과 워크샵을 찾아 들었다. 가장 기대했던 순서는 15시부터 시작된 <나는 네이버 프런트엔드개발자입니다. (성장에 목마른 Front-end 러버들을 위한, FE 테크라운지)> 워크샵이었다.
🛠️ 2. 워크샵

<나는 네이버 프런트엔드개발자입니다> 워크샵은 같은 이름의 책『나는 네이버 프런트엔드 개발자입니다』의 저자들이 직접 발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기대가 컸고, 프로그램 역시 2시간 동안 5개의 세부 세션, 패널 토론, 네트워킹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1] 이븐한 네이버 FE 성장문화(feat. FE News) – 박재성님
첫 발표는 박재성님이 맡아 주셨다. 네이버의 Front-end 성장문화를 주제로, 그동안 운영했던 State of FE/JS at Naver와 FE News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FE News 운영을 위한 노력과 고민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 사소하게는 용어 통일부터 (예 : FE, 프론트 … → Front-end)
- 큐레이션을 위한 발행 비용 (3일 + α)
- 괜찮은 글 찾기가 힘들고, 요약하는 것도 힘들다
- 제목은 좋은데 읽고 나면 별로인 글 → 읽는 시간 낭비
이 외에도 여러 고충을 알게 되니, 앞으로는 FE News를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읽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FE News를 지속하는 이유’도 기억에 남았다. 오늘날 학습자료는 넘치지만, 집중해 학습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FE News를 본인의 성장을 위한 장치로 사용하고, 누군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좋아서 FE News를 지속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성장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 JSON과 마크업을 연결하기 – 차성원님

차성원님께서는 개발을 하면서 겪었던 재미있었던 경험을 공유해 주셨다. 10년 넘게 광고 개발을 하며, 입력 데이터와 출력 구조가 복잡한 광고 시스템의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시도한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셨다.
특히 광고주가 광고 입력 칸과 최종 결과물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한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SVG를 활용해 JSON 정보와 실제 렌더링 된 광고를 연결하여 시각화한 결과물을 보고, “SVG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프론트엔드 개발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넓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내용이였다.
또한 기획자들과의 협업 과정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스크래치를 응용해 블록 코딩 도구를 개발한 사례도 흥미로웠다. 이 도구를 이용해 기획자가 더욱 구체적으로 광고를 설계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할인율이 50% 이상일 때만 노출”, “라이브 방송 시작 후 N분 동안만 노출” 같은 조건을 블록 코딩으로 구현하며 광고 기획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발표를 들으면서 개발을 ‘재미있게’ 하시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도 이렇게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 FE 개발자의 알쓸잡 유니코드 이야기 – 김다현님

김다현님의 발표는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유니코드의 역사와 에피소드를 다룬 내용이었다. 마침 몇 달 전 스터디에서 유니코드를 공부하고 간단히 발표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들었다.
발표는 유니코드의 필요성과 역사, 완성형과 조합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시간이었고, 이 발표를 먼저 듣고 유니코드를 공부했더라면 훨씬 빠르고 쉽게 유니코드를 이해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념을 쉽고 명확히 설명하시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발표였다.
[4] FE 개발자 vs. 서비스 개발자 – 윤영제님

Front-end개발자로 일하고 있지만, Back-end 영역도 개발하고 있는 윤영제님은 자신을 ‘웹 개발자’로 소개하시다가 지금은 ‘서비스 개발자’ 라고 소개하신다고 하셨다.
Node.js와 SSR(erver Side Rendering), BFF (Backend For Frontend)의 등장으로 Front-end 개발자가 담당하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Front-end 개발자를 단순히 화면을 그리는 역할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셨다. 이로 인해 ‘Front-end 개발자’라는 용어가 커리어 발전을 제한하고, 수동적인 역할로 보인다는 문제를 설명하셨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개념이 ‘서비스 개발자’다. 서비스 개발자란 전체 서비스의 흐름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는 개발자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Front-end 기술을 넘어 서비스 전체의 아키텍쳐와 설계에 참여하고, 사용자 관점의 서비스 설계, 사용자 경험 최적화에 집중하는 개발자라고 이야기하셨다.
앞으로의 서비스 개발자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Front-end 개발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 서비스 전체의 그림을 보고 책임질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또, AI로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더욱 넓은 범위를 챙길 수 있는 서비스 개발자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Front-end 기술 스택에만 머물러 있던 내 시야를 확장시켜준 좋은 세션이었다. 이번 기회에 더 넓은 영역에서의 경험도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5] 흑백 요리사로 돌아보는 코드 리뷰 원칙 – 장기효님

‘캡틴판교’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하신 장기효님은 코드 리뷰 원칙에 대한 발표를 해주셨다. ‘흑백요리사’의 안성재 심사위원의 심사에서 개발자의 느낌을 받았다면서, 안성재 심사위원의 심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코드 리뷰의 원칙을 소개해 주셨다.
구체적으로는 ‘작성자의 의도 파악’,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피드백’, ‘먼저 공감 후 피드백’, ‘복잡한 코드 덜어내기’, ‘표현하고 감사하기’까지 총 5가지의 원칙을 소개하셨다. 안성재 심사위원의 심사 영상과 함께 소개해 주신 덕분에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웠다.
특히, ‘표현하고 감사하기’ 원칙에서 리뷰에 ❤️ 이모지를 자주 사용하신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직접 작성하신 코드 리뷰를 예시로 보여주신 점도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내가 코드 리뷰를 작성할 때 이 발표가 오래 떠오를 것 같다.
[6] 패널 토론 (QnA)
연사님들이 모두 나와 진행하신 패널 토론(QnA) 시간에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FE가 AI에게 대체될까?”에 대한 내용이었다. SK AI SUMMIT을 다녀온 후에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던 질문이었는데,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어 좋았다.
‘개발자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견부터, ‘AI를 잘 쓰는 사람에 의해 잘 못 쓰는 사람은 밀려난다’는 현실적인 의견도 있었다. 다양한 의견과 함께 실질적인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React, TS같은 신기술도 대세가 된 후에 뛰어든 많은 개발자들도 잘 적응한 것처럼, AI도 대세가 된 후에 뛰어들어도 되니까 지금부터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의도한 것을 잘 성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성장하는 개발자/일잘러가 되기 위한 노하우도 얻게 되었다. ‘넓은 시야로 적극적으로 일하기’, ‘비즈니스 이해 능력 기르기’, ‘호기심 가지기’등 개발자로서 가져야 할 다양한 자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3. 후기

워크샵 외에도 훌륭한 세션들을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웹 성능 개선을 주제로 한 “여러분의 웹서비스에는 꼭 필요한 것만 있나요?”세션이었다. Front-end에서도 성능 개선 결과를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본 발표였다. Back-end 기술 관련 세션도 흥미로웠지만,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아쉬웠다.

운 좋게도 워크샵에서는 책 선물에 당첨되어 『나는 네이버 프런트엔드 개발자입니다』책을 받았다. 워크샵이 끝난 후에는 장기효님과 박재성님께 싸인까지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만나 뵙고 싶었는데, 싸인까지 받게 되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전부 싸인을 받고 싶었지만, 바빠 보이셔서 부탁드리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기술적인 내용들을 많이 배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발자로서의 마음가짐과 자세도 많이 배워서 더 유익했던 컨퍼런스였다. 특정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던 내 시야도 한층 더 넓어진 것 같아 좋았다. 이번에 느낀 점을 마음에 잘 새기고, 언젠가 나도 이런 자리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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