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글또 10기

글또 10기 회고

무딘붓 2025. 3. 30. 23:14

 

글또 10기 마지막 글 제출을 앞두고, 그동안의 글또 활동을 회고하는 글입니다.

 

무엇을 배웠나

 

우선 글또 OT와 글쓰기 특강, 다른 참가자들의 글을 읽으며 나에게 도움이 된 글쓰기 팁은 크게 네 가지였다.

 

  1. 내가 좋아하는 글 분석하기
  2. 공부와 글쓰기 분리하기 (→ 잘 모르는 내용은 글로 쓰지 않기)
  3. 글 쓰는 시간 측정하기
  4. 글을 쓰기 전에 목적을 확실히 정하기

 

가장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글 분석하기’였다. 많은 개발 블로그 글 중에서 내가 좋아하던 글의 특징은 세 가지였다. ‘쉽게 읽히는 글, 경험이 담긴 글, 재미있는 글’. 그래서 내 블로그도 내가 읽고 싶은 글로 채워보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아직 세 가지 특징을 글에 모두 녹여내진 못하고 있지만, 블로그의 방향성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잘 모르는 내용은 글로 쓰지 않기’라는 팁도 좋았다.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주제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한 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학습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이해도가 낮아서 퀄리티가 낮은 글이 완성되곤 했다. 이제는 이런 학습 내용은 먼저 노션에 정리해 두고,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경험에 대해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한다.

 

 

그동안 작성한 글 소요시간

 

그동안은 글을 쓰기 전,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글쓰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을 기록해 두고 나니, 대략적인 글 작성 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시간을 확보해 두기 편해졌고, 글쓰기를 시작하기 수월해졌다. 앞으로도 글 쓰는 시간 측정은 계속 이어 나가야겠다.

 

 

글또를 진행하며 만든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글을 쓰기 전에 목적을 정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은 큰 목적 없이 글을 쓰다 보니, 작성 중에 글이 옆길로 새어버려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때가 많았다. ‘목적과 예상 독자’ 정하기는 테크니컬 라이팅 서적에서도 강조하는 점이라, 이참에 노션 글 작성 템플릿에 추가해 두었다. 추가하는 김에 내가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한 체크리스트도 추가해 보았더니, 글 작성에 큰 힘이 되었다.

 

무엇이 아쉬웠나

 

 

글또 첫 글로 제출했던 다짐글의 목표다. 엄밀히 따지면 셋 다 실패.. 그래도 어디까지 시도했는지 점검해 보자

 

 

1. 글을 꾸준히 작성하는 습관 만들기

 

두 번의 패스권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야심찬 목표는 지키지 못했다. 패스권 두 번 모두 알차게 사용했다. 그래도 이번 글 제출로 10번의 제출은 하게 되어 예치금은 아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패스권을 사용한 것보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기술 관련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다. 주로 제출했던 회고와 후기 글도 도움이 되었지만, 기술 글도 많이 남기며 전문성을 키워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2. 좋은 글을 보고 많이 배우기

 

가장 욕심을 냈던 목표였다. 사실은 블로그에 남긴 목표(같은 코어에 올라오는 모든 글 읽기)에 더해서, 배운 점 한 줄 이상 메모하기까지가 목표였지만, 3회차 즈음부터 지키지 못했다. 얼마 해보지는 못했지만 배운 점 메모가 생각보다 다음 글 작성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으로는 좋은 글 읽고 나서 습관처럼 시도하고 싶은 목표이다.

 

 

3. 책 인증도 꾸준히

 

책 읽고 인증하는 ‘책읽어또’ 소모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남겼던 목표다. 이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여유가 있던 작년에는 10월~12월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20페이지 이상 읽고 인증 글을 올렸지만, 취업한 후로는 잘 인증하지 못해서 아쉽다.

 

총 13권의 책을 인증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읽어온 책이 목표했던 ‘좋은 글 쓰기’에는 아직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오히려 좋았던 점은 잘 안 읽히던 기술 서적을 완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올해도 조금씩 시간을 더 내서 잠시 미뤄왔던 기술 서적들을 읽어봐야겠다.

 

 

앞으로는?

 

글또를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하루 일과도, 글을 쓸 시간도, 심지어 사는 곳도 달라졌다. 모두 글쓰기를 멈추는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었지만, 블로그 활동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글또 덕분이다.

 

이 글에는 다 담지 못했지만, 글쓰기 외에도 글또에서 배워간 점이 너무 많다. 현업 개발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도 배울 수 있었고, 나보다 바쁜 환경에서도 꾸준히 글을 쓰시는 분들을 보면서 동기 부여도 받았다. 심지어는 이력서 피드백까지 받아볼 수 있었다.

 

작년 한해 가장 잘 한 일을 돌이켜보면, 글또에 지원한 것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기수가 마지막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그동안 써보고 싶다고 주제만 적어놓은 글들을 하나씩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