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스트캠프

복수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배우기 시작하고, 우연히 개발자의 꿈을 가지게 된 이후로 항상 나는 내 실력에 의문이 많았다. 학교 성적은 잘 나오고 있었으나 학교 성적과 개발 실력은 별개이기도 하고, 주변에 아는 전공자도 없어서 내가 옳은 길로 잘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었다. 그래서 주전공과 복수전공 중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쉽게 선택하기 어려워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받게 된 부스트캠프 합격 메일은 나에게 "지금까지 잘 공부해 왔다"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물론 캠프 진행과정에서 수많은 실력 있는 캠퍼들을 보며 기가 죽기도 했지만, 반년 가까이 많은 코드를 작성해 가면서 이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밤늦게까지 문제를 해결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힘든 만큼 충분히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더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의 위치에 서있는지, 앞으로 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도 좀 더 명확해졌다. 좋은 개발자들과 멘토님들을 통해서 개발 지식뿐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도 많이 배워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개발을 좋아하는 열정 있는 동료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최고의 수확이다. 실력과 열정을 함께 갖춘 많은 동료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다. 휴학도 고민해 가면서 조금 지쳐있던 나도 덩달아서 열정이 살아난 것 같았다.
부스트캠프에서 강조했던 '지속 가능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은 '함께 자라기' 책을 다시 읽어보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려 한다.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어려운 문제나 오류를 해결했을 때에도 성취감을 느꼈지만, 내가 작성한 코드나 정리가 남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을 때에 더 큰 기쁨이 있었다. 그리고 부족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려고 바쁜 시간 내어 각종 도움을 주시는 리뷰어님, 마스터님들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나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발자"라는 목표를 세웠고, 이 목표를 잊지 말고 살기로 결심했다.
✍ 독서와 글쓰기

매해 신년 계획으로 세웠지만,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목표인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 읽기'라는 목표를 처음 달성했다.
단순히 기록만 열심히 하는 개발자를 넘어 '글 잘 쓰는 개발자' (기록을 잘하는 개발자)' 가 되고 싶어 글쓰기 서적도 종종 읽곤 했다. 지금까지 읽어온 여러 책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많이 읽고 많이 써야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방법이었다. 부스트캠프를 하며 멘토님들께 코드 리뷰를 잘하는 법을 물었을 때에도 "코드를 많이 읽고 많이 리뷰해 봐야 는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부스트캠프 챌린지를 계기로 꾸준히 회고 작성을 시도했다. 매일 회고 또는 일기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주간 회고를 매주 작성했다. 그리고 주간 회고를 보면서 부스트캠프 회고들을 작성했다. 꾸준히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기술 글쓰기 실력을 키워보고 싶다. 회고와는 다르게 기승전결을 잘 맞춰 잘 써보는 연습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책을 읽고 꾸준히 독후감도 작성해보려고 한다.
🏃 러닝

독서와 더불어 올해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것은 러닝을 꾸준히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스트캠프 챌린지 기간동안 잠자고 밥먹는 시간 빼고는 계속 앉아서 코딩만 했더니 건강히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느껴서 시작한 운동이었다. 런데이 8주 트레이닝 코스를 추천받고, 코스 완주를 위해 꾸준히 트레이닝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배운 점도 많았다.
단순히 건강이 좋아지는 것 뿐 아니라 달리기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도 많았다. '옆 사람 대신 어제의 나와 비교하기', '조금 속도를 낮춰야 더 멀리까지 달릴 수 있다', '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와 같이 개발 공부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교훈은 몸으로 느끼며 체득한 것들이라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장점도 있었다.
날이 많이 추워졌다는 핑계로 최근에는 많이 뛰지 못했는데, 조만간 다시 러닝을 시작해 봐야겠다.
🤔 내년에는?
2024년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월을 통틀어 가장 예측할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일단 1월부터는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팀원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코딩 테스트 준비와 CS 공부를 하기로 했다.
부스트캠프를 하느라 잘 작성하지 못했던 블로그 게시글도 다시 작성해보려고 한다. 프로젝트를 하며 작성했던 개발일지도 정돈해서 게시글로 올리고, 꾸준히 프로젝트를 개선하면서 개선하는 과정도 글로 남겨볼 생각이다.
블로그의 방향성도 조금 바꿔보려고 한다. 올해까지는 단순히 학습한 내용을 정리한 글이나 코딩테스트 문제 풀이글이 많았는데, 내년부터는 회고나 문제 해결, 의사결정과정 정리, 구현한 코드 공유 위주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올해 세운 습관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