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정리/📗 개발 서적 읽기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 김창준

무딘붓 2024. 3. 4. 22:34

 

 

 

작년 여름에 처음 읽었던 책이다. 겨울에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종종 읽어보았고, 오늘에서야 독서 기록을 남겨본다. 애자일 방법론을 소개해온 김창준 대표가 쓴 이 책은 “자라기” / “함께” / “애자일”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거의) 평생 세수와 양치질을 꾸준하게 반복했건만 왜 세수와 양치의 달인이 안 될까요? 예컨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양치질을 제대로 못 해서 치과에 갈까요. 가서는 의사에게 "이쪽 치아는 하나도 안 닦으시나 봐요" 같은 소리를 듣고요.
53p

 

“자라기” 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하면서 그냥 수련이 아닌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우리는 평생 양치질을 해왔지만 양치질의 달인이 되지는 못한다. 이러한 수련이 아닌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려고 애쓰는 수련이 의도적 수련이고, 실제 실력과 관련이 있는 것이 의도적 수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의도적 수련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저자는 크게 3가지를 이야기한다.

 

꾸준한 반복을 하는 데 있어서

  1. 실력을 개선하려는 동기가 있어야 하고.
  2. 구체적인 피드백적절한 시기에 받아야 한다.
  3. 그리고 작업의 난이도가 적절해야 한다.

예시를 들어보면, (1) 양치질의 달인이 되려는 목표가 없으면 양치질을 반복해도 양치 실력은 늘지 않는다. (2) 치과 의사에게 몇 년 만에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실력은 늘지 않는다. (3) 너무 지루하거나 불안함을 느끼는 난이도에선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다.

 

(3)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자신의 실력에 맞는 적당한 난이도를 찾아야 몰입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루함을 느끼는 작업은 내 실력을 낮추거나 (스스로에게 페널티 부여 - 디버거 안 쓰기 등), 난이도를 높이면 된다 (새로운 언어로 작업하기, 자동화 코드 추가하기 등). 반대로 불안함을 느끼면 내 실력을 높이거나 (스터디 등), 난이도를 낮춰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5가지 성공적 팀의 특징을 찾았는데, 그중 압도적으로 높은 예측력을 보인 변수는 팀의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었다. 팀 토론 등 특별히 고안된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전감을 개선할 수 있었다. …
여기에서 말하는 심리적 안전감이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 때 처벌받거나 놀림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말합니다.
167-168p 中

 

“함께” 에서는 협업에서의 중요한 기술들을 언급한다. 가장 중요한 개념은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팀 내에서 나의 생각, 의견, 실수가 드러나도 처벌이나 놀림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말하는데, 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마이크로 인터렉션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얼마 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이 부분을 다시 읽고 심리적 안전감을 위해 마이크로 인터렉션을 시도해 보았다. 매일 아침 간단한 일상 질문 하나를 준비해 와서 팀원들과 각자 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친절한 팀원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었고, 덕분에 나도 팀원들도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며 아침 시간에 의견 공유가 더 잘 이뤄졌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는 “애자일”을 설명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이 글에는 미처 담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개발을 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은 내용이 많다. 외부 자극을 재빨리 자기화해야 한다, 실수가 없으면 학습하지 못한다 등등..

 

 

아직 회사에서의 본격적인 실무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마음 깊이 이해하지 못한 내용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얻어간 점이 정말 많았다. 이제는 책의 이름처럼 함께 자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다음에 또 이 책을 읽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는 이번에 이해하지 못한 내용도 잘 체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